책을 읽고 유튜브를 들여다본지 한달째, 아직 입찰할 생각은 없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경매물건이라도 한 번 보러 가자는 생각을 했다. 전날 밤에 부랴부랴 동부지원으로 검색해서 가까운 곳 몇 군데를 찍어두고 출발했다.
[2021타경804] 40평대 빌라
주소지: 강동구 천중로 11길 19, 부림빌라 4층 401호
감정가: 615,905,600원
4층 전체를 쓰는 물건인 것 같다. 조사서에는 40평정도 된다고 나와 있었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건물은 깨끗했고 401호에는 우편물이 조금 꽂혀있었다. 문은 잠겨있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검침기를 보고 싶었는데 대형 SUV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때마침 해당 건물에서 햇빛 쬐러 할머니 한 분이 걸어나오셨는데 낯가림 MAX를 찍은 나는 인사만 하고 말 한마디 못 걸었음. 자연스럽게 동네 다른 주민분과 대화를 시작하셔서 그냥 동네나 한바퀴 돌아보자 생각하고 턴. 어차피 입찰할 건 아니었으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임장이 시작하기 정말 어려운거구나 느꼈다.
[2021타경606] 나홀로아파트
주소지: 강동구 길동 45 우림루미아트 11층 1102호
감정가: 578,000,000원
첫번째 물건지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35분정도 나와서 그냥 걸어갔다. 가는 길이 새삼스러웠다. 외국에 나갈 때에는 갈 지역을 그렇게 지도로 들여다 보곤 했는데, 정작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그다지 그런 적이 없구나 싶어서. 아파트는 총 7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1층 공용현관문도 잘 잠겨있었다. 건물 1층 한쪽에 갑자기 옛날 기와집에나 있었을법한 통나무 양문이 달려 있어서 이게모야.. 했었음. 지하주차장도 내려가보고 뭐 사실 뭘 봐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다. 물건인 1102호 라인에는 못 들어가고 3, 4 라인에 들어가 꼭대기층부터 쭉 걸어내려왔다. 복도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2021타경50175] 토지 (농지, 답)
주소지: 강동구 길동 36-2 신명초 옆 토지
감정가: 980,766,000원
여기야말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러 간 곳인데... 그냥 두번째 물건지 바로 옆이라 가는 김에 구경이나 하자고 갔던 곳이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길래 좀 뒤져봤더니 재개발되고 있는 아파트단지 구역이었다. 10년도에 조합 설립하고, 어찌저찌해서 12년만에 건축 들어가고 있는 것. 그 바로 앞엔 밭이 깔려있고, 옆으론 90년대 후반~ 00년대 초 구축 아파트들이 들어가 있고... 기분이 묘했다.
암사역 인근 신축빌라
지나가다 보이길래 들어갔다. 실평수 14평 투룸이 4억 초반대. 24평 쓰리룸도 보고 이것저것 봤는데... 설명 잘 듣고 나왔다. 집은 참 좋았고, 신축에 빌라촌인데도 채광이 나쁘지 않아서 살고 싶은 집이었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는 직접 투자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생각이라 명함만 한 장 받아서 나왔다.
마무리
집은 역시나 봐도 모르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쓸 수 있는 가용금액이 얼마일지, 물건을 고르는 기준을 확립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아파트에서 산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아서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길을 걷는 동안 상가들을 살폈고, 유동인구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지켜보았다. 한국에서는 참 관찰하지 않고 다녔었는데 새삼스럽게 관찰하며 다니니까 좀 새삼스러운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좀 더 관찰하는 사람 모드로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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