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책상머리 공부만 하는 거 같아서 근처라도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재개발지역 임장을 나갔다. 컨셉은 딱히 한 가지로 정하지 않았고 그냥 독립하려고 알아보다보니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이 생긴 부린이 컨셉. 순서는 다르지만 아닌 건 아니니까..
청약이니 뭐니 다른것 하다가 늑장부려서 부동산은 두 군데만 들어갔다. 무시당하거나 까이면 쌩까고 나온다는 생각으로 입장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친절하셨음.
첫번째 부동산.
전세 있냐.
전세 없다. 매물이 없다.
매매는 있냐.
빌라를? 빌라 매물 없다. 재개발인거 모르고 왔죠? 여긴 재개발구역이라 매매 없다. 있어도 지하가 8억 이런다.
알고 왔다. 집 알아보다보니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 생겨서 공부중이다.
여긴 매물은 없다. 그리고 신축빌라는 하지 마라(걱정하는 눈빛.. 착해보이셨음)...
월세 20짜리 반전세 하나 보러가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눴는데, 이 지역은 단독주택이 많고 연배 높은 분들 많아서 진행이 잘 안된다는 식의 말씀을 주셨다. 이사 안간다는 생각, 남의 집 들어가서 사는걸 무서워하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보여주신 집도 원래 계약보다 임차인이 빨리 나가서 집주인도 나간걸 모른다고 했다. 자기만 알고 있다고. 도배는 전 임차인이 새로 했는데 오래된 다가구주택이었다. 신축빌라 보고 온 줄 아셨는지 별로일거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단 괜찮았음. 아드님 나이대들이 나보다 열살은 많길래 엄마뻘인줄 알았다 했더니 웃으면서 좋아하심ㅋㅋㅋ 그치만 진짜 그래보였다고요
두번째 부동산.
전세나 매매 있냐.
전세 없다. 매매? 여긴 재개발이다. 10억씩 한다.
투자공부도 하고 있는데 재개발 어떠냐.
갑자기 천호동 재개발 강의 시작~~~
지도 앞에 서서 레이저로 불빛 쏴가며 설명 시작. 여기가 1구역인데 여긴 이미 동의서 다 걷혔다. 동의서 다 걷혔으면 그냥 된거다. 한강변에 역세권인데 저쪽 중흥S클래스 짓고있는게 7억 분양가에 지금 15억이다. 여긴 완공되면 20억은 그냥 넘는다. 옆에 천호뉴타운은 노후도 깨져서 탈락했다. 그리고 2구역은 동의서가 아직 다 안걷히긴 했는데 동의서만 다 걷히면 이쪽이 더 빠를거다. 신통기획 구역이라 동의서는 75% 넘어야 하지만 되기만 하면 29년? 30년도 완공될수도 있다. 물론 여긴 한강뷰는 좀 안나올수 있는데 어쨌든 입지 자체는 좋다. 1구역은 세대수도 220세대정도라 동의서 걷기도 깔끔하고 완공되면 총 가구수 800가구정도 될거라 사업성도 좋다(국가임대사업에 200가구정도 줘도 일반분양이 절반정도). 근데 만약 여기가 부담스러우면 1, 2구역 뒷편에 정비구역에 못들어간 여기를 사라. 여기도 두배 오를거다(정말?) 결국 앞에 아파트 두 단지가 평단가가 3500에서 7천이 될텐데 못들어간 이 지역도 결국 똑같아진다. 사서 상가, 오피스텔 올리고. 그러면 된다. 그 외 다른 빌라 개발지역도 설명해주셨음... 그리고 9억 초과라 대출 안나오는것도 있는데 그냥 대출은 안 된다고. 100% 현금이어야 한다고 했다. 프리미엄이라 그런가? 이건 잘 모르겠음...
그럼 여기 재개발 되기 전엔 얼마 했어요?
뭐.. 거래 자체가 없었어서... 한 3~4억 했죠.
그리고 300/40, 1000/50짜리 원룸 투룸 하나씩 봤음. 둘 다 1층이라고 했는데 한군데는 사실상 반지하, 한군데는 1.5층. 후자는 도배장판도 새로 했고 안쪽 깔끔하고 발코니도 작게 딸려있고 창고공간도 있고 사실상 방1 거실1이라 좋아보이긴 했는데 밖에서 창문 넘어 들어오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구조였다. 혼자 살면 잠못들것같은... 언젠가 누군가 꼭 도둑이 들 것 같은 그런 구조...
겸사겸사 집을 보면서 리모델링을 어떻게 해야할지, 집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 어떤지, 습기는 어떤지, 곰팡이냄새가 나는지, 화장실은 어떤지, 등등 임차인의 시각에서도 생각해보고 처음으로 부사님들이랑 대화해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 것 같아서 재임스를 시작하게 되면 많은 구역을 돌아보진 못할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노후도가 확보된 지역들만 걸러서 보든가, 팀별로 뭐 아예 극초기 지역 찾아가보던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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